UPS 노조 파업 위기…전국 택배 대란 우려

35만명 소속 노조 “수익 늘었는데 처우 개선 안돼”

애틀랜타 본사의 미국 최대 물류업체 UPS와 노조의 충돌이 임박하며 미국 전역에 택배 대란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일 CNN 등에 따르면 UPS와 사내 최대 노조 조직인 팀스터스는 내년 봄 임금 인상안을 포함한 근로조건 협상을 시작한다. 언론들은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운전사와 택배 담당직원들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UPS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미국 단일 사기업 파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UPS의 53만명 정규직원 가운데 35만명이 팀스터스 노조 소속이다.

UPS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르는 재화를 운송하는 기업이어서 만약 노조가 파업할 경우 전국적인 물류 병목현상과 공급망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5년간 파업을 하지 않았던 노조가 이번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사의 수익은 급증했는데도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불만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UP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0% 급증했다.

UPS 캐롤 톰 최고경영자(CEO)는 “팀스터스와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UPS 소포 배송차량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