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온라인 시대 맞춰 ‘외부 기고문’ 명칭 변경

사설면과 맞은 편 의미 ‘Op-Ed’, 50년만에 ‘게스트 에세이’ 새 이름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온라인 시대에 맞춰 외부 기고문의 명칭을 변경한다.

NYT의 캐슬린 킹스베리 오피니언 섹션 에디터는 26일 50년간 외부 기고문에 붙였던 ‘Op-Ed’라는 단어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YT는 Op-Ed라는 단어를 1970년 9월부터 사용했다.

반대편이나 맞은편을 뜻하는 영어 단어(Opposite)와 신문사의 사설을 뜻하는 영어 단어(Editorial)의 앞 글자를 떼어 붙인 조어였다.

외부 기고문은 사설과 같은 페이지에 게재하지 않고, 사설이 실리는 페이지와 마주 보는 페이지에 게재하기 때문에 이 같은 명칭이 붙었다.

그러나 NYT를 지면으로 보는 독자보다 온라인으로 보는 독자가 더 많아진 상황에서 과거 신문 편집 개념에서 유래한 ‘Op-Ed’라는 표현을 고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킹스베리 에디터의 설명이다.

킹스베리 에디터는 “디지털의 세상에선 사설과 마주 보는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NYT는 앞으로 외부 기고문을 ‘게스트 에세이’라고 표현키로 했다.

킹스베리 에디터는 언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증폭된 현재 상황에선 유구한 전통을 지닌 언론사이더라도 독자들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 분명한 표현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종이 신문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5억9830만 달러(한화 약 6722억 원)로 전년보다 30%나 증가했다. 이는 종이 신문 매출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매출(11억9500만 달러)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NYT의 외부 기고자(Op-Ed 칼럼니스트) 소개 페이지 [인터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