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폭동 반복될라’…아시아계 총기 대거 구입

캘리포니아 등서 “혐오범죄 두려워 자구책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감이 고조되자 스스로 무장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미 캘리포니아주에선 최근 총기 판매점 앞에 장사진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총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매자 중엔 처음으로 총기를 사려는 아시아계 미국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시민은 6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가량을 차지한다.

LA카운티에서 총기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리우는 최근 방문 고객의 80~90%가 총기를 처음으로 구입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총기점의 주 고객층은 아시아계로 평소 중국인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베트남·필리핀·일본 등에서 온 이민자들도 방문하고 있다.

그는 “고객들은 자신이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혐오범죄 표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선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범죄가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며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SCMP는 특히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흑인 폭동’을 기억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총기 판매상/위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