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전세계 공기가 깨끗해졌다

지구 허파 ‘깨끗’…미국 대도시도 대기오염 크게 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국가가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전세계 항공편 운항 건수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뜻하지 않게 지구의 공기를 맑게 만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호주·뉴질랜드·아랍에미리트(UAE)·홍콩·싱가포르·대만 등 7개국이 새롭게 항공편 운항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기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민간 항공사들이 24일 자정부터 국내선 운항을 중단키로 한 데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는 불필요한 국내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UAE는 25일부터 2주간 모든 여객기의 운항과 환승을 중단하기로 했고, 홍콩·싱가포르·대만은 외국인의 역내 환승을 금지했다.

앞서 세계 여행정보 제공업체 OAG는 지난주에 운항된 전세계 항공편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상황을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표현한 앤드류 허드먼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장은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사람들의 생활 안전을 보장하고 안전 조치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는 일”이라며 “그렇게 해야 적절한 시기에 효율적으로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23일 “코로나19로 뉴욕과 LA, 시애틀, 샌프란시스코의 교통량이 40% 가량 감소했고 대기오염도 크게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시의 경우 자택격리령이 발효되면서 출퇴근 시간의 운행속도가 평소보다 36% 이상 빨라지기도 했다.

LA의 대기오염이 크게 개선된 모습. /Descartes Labs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