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빅 원’ 공포 현실화되나?

캘리포니아 남부, 하루 만에 더 크게 흔들려

20년만에 최대규모…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규모 7.1 강진이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을 5일 강타하면서 ‘빅 원’ (대지진)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날 있었던 규모 6.4 지진 하루 만에 다시 발생한 강진에 건물이 흔들리고 땅이 갈라졌으며, 겁에 질린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캘리포니아 남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으로 11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오후 8시19분쯤 발생했다.

지진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전날 규모 6.4 지진보다 10배 이상 강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20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전날 기록을 하루 만에 넘어선 셈이다. USGS는 멕시코에서까지 흔들림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컨카운티 대변인 메간 퍼스는 리지크레스트에서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여럿 보고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현재 카운티 당국이 비상운영센터를 운영 중이며, 약 2000명의 사람들이 단전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소방당국도 북서쪽 지역에서 여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진 여파로) 집이 움직이고 땅이 갈라지고 옹벽이 무너졌다”고 알렸다. 컨카운티 당국은 주요 가스 누출이나 사망 신고 등은 없었지만 의료 지원이나 앰뷸런스 요청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지진이 어제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됐다고 말했다. 베이커스필드 거주민인 지오반나 고메즈는 CNN에 가족과 함께 있는 도중 집이 흔들리고 밖에 수영장 물이 넘쳐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약 1분 정도 됐던 것 같다”며 “어제 (일어난 것)보다 훨씬 강했다. 앞뒤로 흔들렸다”고 얘기했다. 컨카운티에 속하는 베이커스필드는 리지크레스트에서 약 110마일(약 117㎞) 떨어져 있다.

리지크레스트 서쪽 포터빌에 사는 도널드 캐슬은 그의 집이 지진으로 약 20~25초간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4일날 그랬던 것보다 더 많이 흔들렸다”며 “더 오래 지속됐고 더 크게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리지크레스트에서 약 150마일(약 241㎞) 떨어진 로스앤젤레스(LA) 주민들도 땅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했다. LA시장은 도시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반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공공안전팀이 곳곳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LA소방당국은 전선이 끊기거나 국지적으로 단전된 지역에 관한 신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이 현재 지역을 확인 중으로, 아직까지 확인된 기반시설의 큰 피해는 없다.

미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의 지진학자 루시 존스는 2번의 지진은 이어지는 매우 활발한 일련의 지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규모 7.1지진이 본진이고 전날은 전진(Foreshock)이라면서, 5일 지진이 10배가량 더 강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5일 이후 이후 1700회가 넘는 여진이 잇따랐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더 많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최고 수준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베이커스필드의 178번 도로가 지진으로 인한 낙석으로 봉쇄돼있다. /Credit=Rex Emerso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