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헬스] 노인 절반 비타민 D 결핍

인지 기능 저하 위험 2배 이상 높아

흔히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합성되고, 계란 등 일부 식품을 통해서만 공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D. 이 비타민D 혈중 농도가 결핍 수준인 노인은 비타민D 혈중 농도가 충분 수준인 노인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양윤정 교수팀이 2009∼2010년 경기 양평 코호트(cohort) 연구에 참여한 60세 이상 고령자 393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농도와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노인의 혈청 비타민 D 농도와 인지 기능과의 상관성)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통 발간하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양 교수팀은 미국 국립의학연구소(IOM)의 판정 기준에 따라 고령자의 비타민D 혈중 농도가 12ng/㎖ 미만이면 결핍, 12~19.9ng/㎖이면 부족, 20ng/㎖ 이상이면 충분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에서 남성의 혈중 비타민D 농도는 여성보다 높았다. 실외에서 일하는 사람의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실내 근무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타민 D가 햇볕을 받으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선샤인 비타민’이란 방증이다.

전체 연구 대상 고령자(393명) 중 비타민 D 결핍 상태인 사람은 6.6%, 부족 상태는 44.5%(175명), 충분 상태는 192명(48.9%)이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결핍 상태인 노인의 53.8%, 부족 노인의 38.3%, 충분 노인의 31.9%에서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 상태인 노인의 인지 기능 위험은 충분 상태인 노인의 2.3배였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타민D가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해외에서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노인은 거동 불편·신체 기능 저하 등의 이유로 야외 활동이 줄어 자외선 노출 시간이 적고, 피부 노화로 인해 비타민D 생성 능력이 떨어져 비타민D 결핍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식품 전문 매체인 ‘이팅웰’(Eating Well)은 ‘계란보다 비타민 D가 많은 7가지 식품’(7 Foods with More Vitamin D Than an Egg)이란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연어·참치·정어리 등 비타민D의 공급 식품 ‘베스트 8’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기사에서 비타민D 공급 식품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 계란이다. 큰 계란 한 개가 비타민D 하루 필요량의 10%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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