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신장 강제노역 의혹’ 중국기업과 단절

‘화푸 패션’ 블랙리스트 올라…중국 “강제노역 아냐” 반발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H&M이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 소수민족의 강제노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기업 화푸 패션과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H&M 측은 전날 신장위구르 자치구내 어떤 의류 공장과도 협력하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더는 면화를 공급받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H&M은 성명을 통해 안후이성에 본사를 둔 화푸 패션은 물론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화푸 패션의 공장들과의 관계도 이미 단절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직 중국 기업들이 강제노역과 관련됐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우리는 강제노역과 관련한 주장이 분명하게 규명될 때까지, 단위나 성과에 상관없이, 화푸 패션과의 간접적인 관계를 12개월 이내에 단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의 이번 단절 선언은 미국 행정부가 ‘강제 노역’을 이유로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 의류, 헤어제품, 전자 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강제노역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 신장산 물품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강제노역은 지극히 서구적인 잣대”라며 “당국은 이들에 노동을 강제한 적이 없으며, 이들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사실도 아닌 강제노역을 이유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미국 정부와 H&M의 행태는 국제 무역 규칙을 위반하고 글로벌 생산 사슬, 공급 사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논란으로 중국 내에서 H&M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소수민족의 독립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h&m로고 출처-바이두 갈무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