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집값 1만불 하락…거래도 6개월 연속 감소

금리 상승과 수요 감소 속 주택시장 냉각…집값도 전월보다 하락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왔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5.9% 감소한 481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0.2% 급감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86만 건도 하회했다.

또 지난달 매매 건수는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6% 줄어들어 6개월 단위로는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고공행진하던 집값도 살짝 꺾이는 조짐을 보였다.

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0만3800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6월 41만3800달러에서 1만달러 내려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8% 올랐지만, 2020년 7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주춤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여파로 분석된다.

올해 초 3% 안팎에 불과하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6월 한때 6%를 돌파했고 지금도 5%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에 더해 집값이 너무 높아졌다는 점도 신규 수요의 주택시장 유입을 막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매매 건수와 신축 감소라는 측면에서 ‘주택 경기침체’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에 있어서는 아직 침체가 아니다. 매물이 여전히 부족하고 가격은 전국적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매물로 나온 기존주택 재고는 131만 건으로 전월보다 4.8% 증가했으나, 1년 전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NAR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