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한인업주 가족 “무감각한 범행에 비통”

지역 주민들, 피살 뷰티업소 업주 차현찬씨 추모 나서

30년간 같은 자리서 운영…가족 “주민들 애도에 감사”

15일 애틀랜타 인근 이스트포인트에서 강도에 피살된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주 차현찬씨(본보 단독기사 링크)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줄이어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사건은 이날 오후 이스트포인트 워싱턴 플라자 쇼핑몰에 위치한 ‘뷰티월드 뷰티서플라이’ 업소에 강도가 침입하면서 일어났다. 파란색 후드티와 어두운 바지를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괴한은 강도행각을 하려다 업주 차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차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그래디 메모리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 도착 후 곧바로 숨을 거뒀다.

이스트포인트 경찰서 숀 뷰캐넌 서장은 “그녀는 이곳에서 30년 이상 업소를 운영해왔으며 커뮤니티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석같은 존재였다”면서 “주민들은 그녀를 사랑했고 경찰관들도 그녀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뷰캐넌 서장은 “우리는 끝까지 용의자를 추적해 체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씨의 자녀들은 성명을 통해 “커뮤니티 주민들은 어머니를 많이 따랐고 주민들이 어머니 가게에 남겨둔 꽃과 메모를 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30년 넘게 이 공동체에서 사업을 해온 멋진 여성을 사랑해준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또한 “무감각한 폭력의 결과 때문에 지금은 말할 수 없는 비통함에 잠겨있으며 따뜻한 미소로 삶을 더 낫게 만들어준 친절한 영혼을 잃었기 때문에 더욱 슬프다”라고 전했다.

본보의 확인 결과 고인은 남편과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노령의 시어머니도 아직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여성경영인 행사에서 고인과 룸메이트를 했던 미미 박 미주조지아뷰티서플라이협회 회장은 “고인은 미인이고 성격도 활발해서 행사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갑자기 이런 비보를 접하니 믿을 수 없고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의 폭력적인 범행이 벌어진 업소 안을 가리기 위해 담요로 매장 유리창을 가렸으며 지역 주민들은 차씨를 기리기 위해 입구 바깥쪽에 꽃과 카드, 촛불 등을 놓아두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폭스 5 애틀랜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항상 베푸는 사람이었고 결코 이런 비극의 대상이 돼서는 안됐다”면서 “이렇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폭력이 대낮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용의자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가지고 있지만 사건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보 전화=이스트포인트 경찰 404-761-2177

이상연 대표기자

평소의 매장 모습/google
주민들이 매장 앞에 가져온 꽃과 메모들/Fox 5 Atlanta Reporter
Brittany Edney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