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소비자 인플레 40년래 최고”

다우존스 집계 전망치 전년비 +6.7%, 전월비 +0.7%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을 것이라는 전망을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았다고 CNBC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 전망이 맞다면 인플레이션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집권 초창기 수준만큼 오르는 것이다. 레이건 집권기 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경제는 오랜 침체를 겪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방 노동부가 10일 오전 내놓을 인플레이션 지표는 11월 소비자가격지수(CPI)다. 다우존스 집계로 지난달 CPI는 전월비 0.7%, 전년비 6.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비 0.5%, 전년비 4.9%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이 맞다면 CPI는 전년비로 1982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것이다. 역대 최고 CPI상승률은 1980년 3월과 4월 기록했던 7%, 14%다. 핵심CPI는 1991년 6월 이후 최고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됐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7%를 넘길 수 있다고도 전망한다. 시장은 물가상승 압박이 얼마나 심할지,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어떤 대응조치를 취할지에 관심을 집중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가속화는 주식시장에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브라운자문의 톰 그래프 채권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조정이 발생한다면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해져 연준이 훨씬 빨리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응태세로 전환했고 이제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방송은 예상했다.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15일 회의를 마치고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원래 채권매입 축소규모는 월 150억달러어치로 계획했는데, 그 규모를 월 300억달러로 늘려 테이퍼링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봄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공행진하며 문제라면 연준은 테이퍼링 종료와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달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연준이 조기 금리인상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할 긴박함이 커질 수 있다고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