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중화항체 최대 4.6배”

2차 임상서…”접종량 많을수록 강한 면역 반응 일어나”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2차 임상시험에서 중화항체 증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12일 과학잡지 ‘네이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NT162b1’ 제1·2차 임상시험 결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은 18~55세 성인 45명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절반에겐 각각 저용량(10㎍·마이크로그램)과 중용량(30㎍)·고용량(100㎍)의 백신 후보물질을 21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고 나머지 절반엔 위약(가짜약)을 접종한 뒤 그 경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제외됐다.

그 결과, 백신 후보물질을 접종한 실험군 전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되는 등 강한 면역 반응이 일어났다는 게 화이자 측의 설명이다. 화이자는 “접종량이 많을수록 면역 반응이 강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실험군에게서 검출된 ‘중화항체’의 양은 일반적인 코로나19 완치자보다 최소 1.9배에서 최대 4.6배까지 많았다고 한다. 이는 화이자가 지난달 초 공개한 첫 임상시험 결과의 ‘1.8~2.8배’보다 수치가 높아진 것이다.

화이자는 “실험군 가운데 절반 이상이 두통 등의 신체 상태 변화를 호소하긴 했으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왔을 때 면역체계를 만들어내는 백신을 개발 중인 상황.

두 회사가 이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 정부는 1억회 접종분(1인2회 접종 기준 5000만명분)을, 또 일본 정부는 내년 6월 말까지 1억2000만회 접종분(6000만명분)을 각각 공급받을 예정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교수는 화이자의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mRNA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2회 접종 뒤 중화항체 생성을 유도한다는 증거”라며 “이제 남은 건 이를 접종받은 사람이 야생형 바이러스(wild virus)에 노출됐을 때 항체가 어떤 작용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NT162b1의 3차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10월쯤 백신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현재 각국 제약사들 중에선 화이자 외에도 미 모더나가 mRNA 기술을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화이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