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의 시대’…기후변화 탓 빗줄기 굵어진다

강우량 3∼19% 늘고 대재난 위험 최대 9배 증가

“선진국도 안전할 수 없다”…경보 체계 정비 필요

지난달 벨기에 홍수 피해 사진.
지난달 벨기에 홍수 피해 사진. [AP=연합뉴스]

기후변화 때문에 지난달 유럽 대홍수와 같은 수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최대 9배까지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비 체계가 덜 갖춰진 저개발국,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에도 대규모 피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암울한 소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연구해온 단체인 세계기상귀인(WWA)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강우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23일 발간했다.

그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해 수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 세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같은 기후 환경에서는 최근 대홍수와 같은 수해 발생할 가능성이 1.2배에서 최대 9배까지 높아졌고 강우량 자체도 3~19% 증가했다.

지난달 대홍수 때 독일 아어강과 에르프트강 근처 지역은 하루 강우량이 최대 93㎜, 벨기에 뫼즈강 주변 지역은 이틀에 걸쳐 106㎜에 달했다.

다만 연구진은 지난번 같은 서유럽 홍수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400년에 한 번꼴이라고 계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르텐 반 알스트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긴 하지만 발생 가능성이 이미 예전보다 더 커졌고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인류에게 극단적 기상의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스트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홍수 위험성 증가가 드러났듯이 홍수 위험 관리와 사전 대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관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옥스퍼드대학교 환경변화연구소 프리데라이크 오토 부소장은 “지난번 같은 홍수 사태는 선진국도 기후변화로 극심해지는 기상 환경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