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보다 사탕값이 무섭네…13% 급등

코카콜라, 가격인상에도 매출·이익 급증…”소비자 행동 변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사탕류를 챙기는 어린이들
사탕을 챙기는 어린이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킷캣브랜드 제공

이달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미국에서 핼러윈의 필수품인 사탕 가격이 무섭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연방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사탕 가격이 1년 전보다 13% 이상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탕 가격으로는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미 전국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핼러윈 때 미국의 평균적인 가정은 사탕, 의상, 장식품 등에 100달러 정도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지난해 103달러에 이어 역대 2위가 된다.

8%대인 전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넘어서는 ‘캔디 인플레이션’에 정치인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핼러윈 사탕 가격이 작년 9월 이후 13.1% 올랐지만, 마스 초콜릿바를 만드는 일가의 재산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동안 44% 불어났다”고 지적했다.

마스는 M&M, 스키틀스, 스타버스트 등의 제품으로 유명한 식료품 제조업체다.

시장분석업체 데이터셈블리 조사 결과 마스의 스타버스트와 스키틀스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35%, 42% 올라 가장 큰 폭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반면 허쉬 초콜릿은 지난 6월 이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식료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발표도 나왔다.

코카콜라는 이날 3분기 이익이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 3분기 매출이 111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지난 분기 코카콜라 제품들의 가격은 평균 12% 올랐으나, 판매량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많이 구매했다는 것이다.

다만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행동에서 약간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점점 더 싼 제품을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식료품점에 쌓인 코카콜라 캔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식료품점에 쌓인 코카콜라 캔 [AP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