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유골 35년만에 가족 품으로”

조지아주 밀렌 장의사, 고 김정은씨 유골 보관

한국 남성 장의사에 감사편지와 초콜릿 보내

지난 1988년 조지아주 소도시 밀렌의 한 쓰레기 수거함에서 숨진채 발견된 후 35년만에 신원이 확인된 한인여성 고 김정은씨의 유골이 가족에게 인도됐다.

9일 지역 언론인 밀렌 뉴스에 따르면 고인의 유골을 35년간 보관해온 크로우-필즈 장의사는 최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언니는 뉴욕에, 다른 가족들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김씨 시신의 화장을 맡았던 크로우-필즈 장의사의 랄프 크로우 대표는 가족이 없는 유골은 화장 후 폐기하는 관례를 깨고 김씨의 유골을 사무실 한쪽의 선반에 보관해 왔다. 크로우 대표는 한국 SBS방송의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팀에 “이국 땅에서 신원도 알려지지 않은 채 숨진 여성의 유골이라 가족이 나타날 때까지 보관해왔다”면서 “우리 장의사에서 유일하게 보관하고 있는 유골”이라고 소개했었다.

한편 한국에 거주하는 조동환씨는 지난달 랄프 크로우 대표에게 영문 편지와 함께 초콜릿을 보내왔다. 그는 편지를 통해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 35년간 유골을 보관해온 당신의 깊은 사려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10개의 초콜릿을 선물로 보낸다”고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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