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킬러 장수말벌, 조지아에도 침입

농무부 “사바나서 2마리 첫 발견…꿀벌에 치명적”

‘킬러 말벌'(Killer hornets)로 불리는 한국산 장수말벌이 미국 서부 지역에 이어 조지아주에서도 첫 발견돼 농업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

15일 조지아주 농무부는 “이달초 사바나의 한 양봉업자에 의해 말벌 2마리가 발견됐고 조지아대 전문가들의 확인 결과 장수말벌임이 확인됐다”면서 “아직 군집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군집이 있을 경우 평균 6000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 알려진 장수말벌은 여왕벌의 몸길이가 37~44mm에 이르며 꿀벌들을 공격하기도 해 양봉업자들의 ‘적’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늦여름에 단백질 섭취를 위해 꿀벌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데, 아래턱뼈를 이용해 꿀벌의 머리를 뜯어가기 때문에 벌집 인근에 ‘참수’된 꿀벌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한다.

장수말벌은 수십 마리가 꿀벌 약 3만 마리를 몇 시간 안에 몰살할 수 있다. 장수말벌의 현지 명칭은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s)’이다.

그뿐 아니라 약 6mm에 이르는 독침은 방호복도 뚫으며, 독성이 꿀벌의 7배에 달해 사람이 반복적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 장수말벌은 “킬러 말벌”, “야크(소와 비슷한 야생동물)를 죽이는 말벌” 로도 불린다.

곤충학자들은 장수말벌 개체 수가 많아지면 꽃가루의 매개체인 토종 벌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미국에서 발견된 후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장수말벌. 워싱턴주 농업부 제공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