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트럼프’, 사람들에겐 백신 맞지 말라더니…

“백신 맞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의료정보 보호법 위반” 답변 거부

“65세 이하는 코로나에 안전” …자신 지역구 5살 남아 코로나 사망

극우 성향의 음모론자인 매저리 테일러 그린(공화, 조지아) 의원이 백신을 맞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해 논란을 낳고 있다.

더 힐과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CBS 뉴스의 기자가 “본인은 백신을 맞았느냐”고 질문하자 “당신의 질문은 의료정보보호법(HIPAA) 위반이다”라고 주장하며 답변을 거부했다.

백신 음모론을 내세우며 추종자들에게는 백신을 맞지 말라고 촉구해온 그녀가 정작 자신의 백신 접종여부는 공개하지 않자 지지층에서도 “비겁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린 의원이 거론한 의료정보보호법은 의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가 환자의 의료정보를 공개하지 못하게 하는 법률로 개인에게 전염병 백신 접종 여부 등을 질문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

그동안 백신접종에 소극적이었거나 아예 거부해왔던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델타변이 확산으로 입원환자가 늘자 서둘러 백신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였던 스티브 스칼리즈 의원(루이지애나)은 최근 백신을 접종한 뒤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빨리 백신을 맞으라”고 축구하기도 했다.

그린 의원은 코로나19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해 지난 19일 트위터로부터 12시간 계정 정지 조치를 당했다. 그녀는 “뚱뚱하지 않은 사람과 65세 이하의 주민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녀의 지역구인 휫필드카운티 달턴시의 경찰관 자녀인 5세 남아 와이어트 깁슨 군이 문제의 트윗 3일전인 지난 16일 코로나19으로 사망해 그린 의원의 무책임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백신을 맞지 않았던 깁슨 군의 가족은 모두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깁슨 군은 증상이 악화돼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Wyatt Gary Gibson and his younger sister – courtesy Gibson family via NEWS9 ABC
큐어넌 신봉자로 연방의회에 입성한 조지아주의 매저리 테일러 그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