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역사가 트럼프에 1·6 의회사태 책임 물을 것”

로이터 “가장 강력한 비난 발언…펜스, 트럼프와 거리두기”

공화당 차기 대선 잠룡 중 한명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역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그리디온 클럽’ 연례 만찬에서 1·6 사태와 관련해 “나는 선거를 뒤집을 권한이 없었고 그(트럼프)의 무모한 말은 그날 내 가족과 의사당의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역사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펜스 부통령은 1·6 사태 후 몇 달 동안 사건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후 폭도들과 그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왔다며, 이날 발언은 지금까지 발언 중 비난 강도가 가장 센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 폭동이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투표 사기가 있었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공화당원들에게 싸울 것을 촉구했으며, 선거 결과를 인준한 펜스를 비난하기도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에 대해 “트럼프는 틀렸다. 그날 일은 수치스러운 것이고 이를 달리 표현하는 건 품위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날의 상처, 희생된 생명, 영웅적 법 집행관들을 절대 깎아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아직 펜스의 발언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퇴임 후 복잡한 양상을 보여왔다.

펜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그간 신랄한 비난은 자제했으며, 민주당이 주도한 하원의 1·6 폭동 조사특별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는 당파적이라며 협력을 거부하기도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그러나 최근 언론 인터뷰와 지난해 11월 발간한 회고록에서는 트럼프의 행동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로이터는 펜스 전 부통령의 이번 발언은 2024년 대선 캠페인이 가열됨에 따라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백만 공화당원과 멀어지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트럼프와 거리를 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