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해안서 밀입국선 전복…최소 8명 사망

실종자도 7명 추정, 수색 작업 계속…생존자들은 달아난 듯

해안에 접근하던 선박 두 척 중 한 척을 옮기고 있는 미국 당국
해안에 접근하던 선박 두 척 중 한 척을 옮기고 있는 연방 당국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이민자들을 실은 밀입국 선박이 전복돼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선박 전복으로 인한 실종자도 7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을 찾는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소방구조대는 전날 오후 11시 30분 블랙스 비치(Black’s Beach)에서 배가 전복돼 사람들이 물에 빠졌다는 911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신고자는 전복된 배에 15명이 타고 있었고, 자신이 타고 있던 배에는 8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미 해안경비대와 소방구조대는 바다에서 시신 8구를 발견해 인양했다. 구조대는 이 지역에 짙게 낀 안개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해안경비대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실종자가 최소 7명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색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됐지만, 아직 추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911에 신고한 여성을 포함한 생존자들은 육지에 올라 달아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직 이들의 행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조대는 신고를 받고 이 해변에 도착했을 때 연안에서 뒤집혀 있는 배 두 척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의 멕시코 영사관에 따르면 해상에서 발견된 사망자 중 일부는 멕시코 국적자로 확인됐다. 다만 멕시코인이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블랙스 비치는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24km 떨어진 곳으로, 휴양과 서핑 명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하지만 매년 수백 건의 밀입국 선박이 이 근방 해역으로 들어와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고 AP는 전했다.

2021년 5월에는 밀입국자들을 빽빽하게 태운 배가 샌디에이고 해안의 사나운 파도로 전복돼 부서지면서 3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