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쾌속질주’

현대·기아차 11월 미국시장 판매 10.4%↑

월간 최다 판매 기록…제네시스도 약진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0% 이상 급증했다. 북미 출시 이후 나란히 최고 성적을 써낸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포함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따라 실적 개선에 속도가 나고 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5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 판매 회복에 힘을 보탰다.

경쟁상대인 일본 대중차 브랜드 중 닛산(인피니티 포함)을 제외한 토요타(렉서스 포함)와 혼다(아큐라 포함)의 판매량도 10% 안팎으로 뛰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1만327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0.4%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로 보면 이 기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판매량은 9.2% 늘어난 6만2768대였다. 기아차 판매량은 5만504대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10월(11.3%)에 이어 두 달 연속 약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오던 1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판매 증가세가 지난 9월(-6.7%) 들어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효자는 SUV다. 11월 SUV 판매량은 3만3340대로, 전체 판매 중 55%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후 지난 6월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월간 최다인 5268대가 팔렸다. 이는 전월 대비 20.9% 급증한 것이며, 팰리세이드의 5000대 판매는 지난 8월(5115대) 이후 3개월 만이다.

아우들도 힘을 냈다. 투산(1만2008대)과 싼타페(9740대), 코나(5996대)도 나란히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서 고전하던 제네시스의 판매 신장이 눈에 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달 2167대가 팔렸는데, 전년 동기(417대)와 비교하면 무려 419.7%가 증가한 것이다. G70 1153대, G80 820대, G90은 19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북미 전용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팰리세이드 형제차)는 지난달 6824대가 판매되며,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스포티지(8125대)와 쏘렌토(7899대) 역시 전월 대비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했다.

일본계 브랜드 중에서는 닛산만이 주춤했다. 토요타와 혼다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각각 20만7857대(9.2%↑), 13만3952대(11.1%↑)였다. 글로벌 판매 부진에 빠진 닛산은 경쟁 브랜드 중 유일하게 10만대(9만2947대)를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