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 억제하면 과식해도 살 안쪄”

워싱턴대 연구팀 “면역세포 일종 대식세포가 비만 촉진”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비만과 체중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학 의대의 스티븐 타이텔바움 대사-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대식세포의 특정 유전자(Asxl2)를 억제하면 지방을 과잉 섭취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비만 쥐의 대식세포로부터 Asxl2 유전자를 제거했다. 그러자 비만 쥐는 보통 쥐들과 다름없이 똑같은 양의 에너지를 연소했다.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에너지를 덜 연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이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나노분자를 주기적으로 쥐에 주입했다. 그러자 지방이 많은 먹이를 아무리 섭취해도 살이 찌지 않았다. 이는 에너지 연소가 증가한 때문으로 보였다.

실제로 이 유전자가 억제된 쥐는 지방을 많이 섭취해도 이 유전자가 억제되지 않는 비만 쥐들보다 에너지를 45% 더 연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식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면 체중을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만은 염증과 연관이 있으며 면역세포가 염증 조절에 주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만 연구의 초점을 면역세포에 맞추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결국 대식세포의 면역반응을 제한하면 더 많은 지방을 연소시켜 살이 찌지 않을 수 있다는 개념이 증명된 셈(proof of concept)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 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