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무료검사’ 서명했지만…

진단키트 턱없이 부족해 서민들은 ‘별따기’

부호-유명스타들은 쉽게 받아 분노 사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예산법안에 18일 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예산안의 규모는 약 1000억달러(123조원)이며 △코로나19 무료 검사 △병가 및 유급휴가 △실업보험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긴급 예산법안을 통과시킨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법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주도로 마련됐으며 상원은 이날 90대 8로 이 법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법안에도 불구하고 일반 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에는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발병 초기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배포한 진단키트에 문제가 발견됐고, 이어 검사키트가 부족해지자 보건당국 검사 대상자의 범위를 좁히면서 검사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검사의 최우선 순위는 고위험군인 시니어와 기저질환 보유자, 헬스케어 전문가, 응급 구조요원 등이다”라면서 “인내심을 갖고 검사키트가 확보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런데 부호나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속속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NBA 슈퍼스타인 케빈 듀랜트 등 4명은 보건당국이 아닌 민간 연구소에서 검사를 받고 곧바로 확진 판정을 받아 분노를 샀다.

이에 대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코로나19 검사는 돈많은 사람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 먼저 받아야 한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대로 진정한 무료검사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검사키트의 충분한 확보와 함께 자동 진단기구의 도입으로 판정이 신속하게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원 간편진단키트(COVID-19 Ag GICA Rapid)를 시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