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달에도 조지아주에 압력전화

선거조사 책임자에 “선거사기 밝혀내면 영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에도 조지아주 선거조사 책임자에게 대선 사기를 밝혀내라는 압력 전화를 걸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9일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조지아주의 선거조사 책임자에게 전화해 대선 사기를 밝혀낼 것을 요구하면서 “그러면 국가적 영웅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조지아주 캅카운티에서 부재자 우편투표 서명 검수가 이뤄지던 때였으며 당국은 1만5000여장을 검수했으나 사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WP는 협박과 괴롭힘을 당할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선거조사 책임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개표 결과를 문제 삼아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지난 2일엔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내무장관과 1시간 동안 통화하며 개표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했다. 지난달 초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 압박 대상이 됐다.

WP는 전문가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통화가 불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아주 내무부에 따르면 트럼프는 18번이나 내무부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는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조지아주 당국은 두 차례 재검표를 거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조작됐다며 불복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 6일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자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내무장관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