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친’ 줄리아니와도 결별

탄핵안 막지 못한 데 따른 분노 표출…사이 틀어진 듯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이 산적한 가운데 오랜 기간 개인 변호사로 함께 해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더이상 법적 분쟁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뒤집기에서 ‘얼굴 마담’ 역할을 해오다 전자개표기 회사로부터 수조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기도 한 인물이다.

16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고문 제이슨 밀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줄리아니가 더이상 어떤 법적 분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줄리아니가 ‘동맹이자 친구’로 남기로 했다”며 “더이상 트럼프가 연루된 미결 사건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적었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 건의 민·형사상 소송과 검찰 조사를 얽혀 있다.

2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고, 이에 대한 명예훼손 ‘맞불’ 소송으로 진실 공방 중이다. 조지아주 선거 뒤집기 외압 사건과 관련해서도 두 차례 더 조사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 회사(Trump Organization)의 보험 사기, 탈세 등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회사가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할 때 허위정보를 제출했는지와 부동산 ‘세븐스프링스’ 권리 기부 시 세법을 위반했는지 등 수사 범위도 상당히 넓다.

이에 트럼프가 줄리아니와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줄곧 지인들에게 지난달 6일 의회난입 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될까봐 불안감을 표해왔으며, 자신의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자 좌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트럼프가 분노해 참모들에게 줄리아니의 변호사 비용 지불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지만 참모들이 지시를 이행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CNN은 한 트럼프 측근의 전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워싱턴DC 집회에서 연설하는 루디 줄리아니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