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실상 내가 차기 대선후보”

악시오스 보도…퇴임후 28일 첫 공개연설서 당 장악력 강조 예정

“등돌린 공화 인사 보복에 집착…대선출마 가능성 자체가 지렛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8일 공개 연설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강력한 지지를 토대로 자신의 당 장악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2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참모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 보수 진영의 연례 중요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자신이 “2024년 대선 때 사실상의 공화당의 후보”라고 언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행사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공개석상에서 하는 첫 연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록 부결되기는 했지만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선동 혐의로 의회의 탄핵심판까지 받는 등 퇴임 이후 생활이 순탄치 못하다.

특히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트럼프 책임론이 거론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을 놓고 공화당이 분열돼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참모는 악시오스에 그의 28일 연설을 ‘무력 과시’라고 칭하며 메시지는 “나는 트위터나 대통령직을 갖고 있지 않지만, 내가 여전히 책임지고 있다”는 데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퇴임 후 현실정치와 거리를 둔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항간의 관측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복에 집착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그의 차기 정치 행보를 구상하고 내년 중간 선거 때 ‘킹메이커’로서 조직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주 그가 머무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을 넘은 이들 중 일부에게 경선 과정의 도전을 부추기고 가장 ‘트럼프다운'(Trumpiest) 후보에게 돈과 지지 선언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28일 연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에 상관없이 당을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구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참모들은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힘이 어느 때보다 깊고 광범위하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자체가 공화당이나 마찬가지라며 “당신이 트럼프를 공격한다면 이는 공화당의 풀뿌리 지지층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불신임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악시오스는 많은 측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번 대선에 출마하는 척하겠지만 결국엔 출마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가능성 자체가 그에게 지렛대와 관심을 가져다줄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트팜비치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의 날’인 지난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친트럼프 집회에서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며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번 나들이는 의회 폭동을 부추긴 내란 선동 혐의로 열린 의회의 탄핵 심판이 최종 부결된 지 처음이다. [팜비치 포스트 제공]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