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이 도움요청”

“한국과 일본 원하면 중재 나설 것”

 

한국과 일본 간 강제징용을 둘러싸고 수출규제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북한에 관여했고 많은 일에 관여했다. 우리는 한국과 엄청난 무역 합의를 체결했지만 그(문재인 대통령)는 나에게 지금 무역과 관련해 많은 마찰이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내가 얼마나 관여해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과 한국 사이에 관여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그러나 나는 두 정상을 모두 좋아한다”며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실 거다.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일본제철·미쓰비시(三菱)중공업 등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한국 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징용 피해자 등에 대한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당시 한국 측에 제공된 총 5억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며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전날(19일)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항의했다.

지난 19일 달 착륙 우주인 및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White Hous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