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자수성가 했다고?

대통령 숙적 NYT, 연방 소득세 접근가능 인사 취재

사업 연이어 실패…10년 중 8년 소득세 면제받아

“돈 잃고 아버지 재산에 기대 ‘승리자’처럼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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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여년 전 연이은 사업 실패로 10년동안 10억달러(1조1700억원)가 넘는 돈을 잃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NYT는 1985년부터 1994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소득세 납부 자료에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다며 그가 여러 해에 걸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1985년 수치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카지노·호텔·부동산 등 핵심 사업에서 4610만달러를 잃었다. 사업 손실은 10년간 지속됐고 잃은 돈의 액수는 총 11억7000만달러(1조3691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987년 ‘협상의 기술’을 출간할 당시에도 재정적 궁핍에 시달렸다는 뜻이 된다.

특히 1990년과 1991년의 손실액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2억5000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다. 너무 많은 손해를 본 나머지 1985년부터 1994년까지 10년 가운데 8년은 소득세 납부를 면제받기도 했다.

1985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2번째 카지노(3억5180만달러) △맨해튼 호텔(8000만달러) △마러라고 별장(1000만달러) 등 여러 자산을 사들인 해다. 당시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을 그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와 따로 집계하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총 자산은 6억달러로 추산됐다.

그러나 NYT는 납세자료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자산으로부터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미디어 앞에선 자신을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로 포장해왔으나 3세 때부터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적어도 4억1300만달러에 달하는 재정적 지원을 받았으며 몰래 아버지의 부에 기대 승리자(winner)처럼 살며 복귀를 노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사인 찰스 하더는 이 내용과 관련된 NYT의 질의에 “미국 국세청(IRS)이 전산화되기 이전의 자료는 부정확하기로 악명이 자자하다”면서 “당시의 자료는 어떠한 납세자의 납세 정보도 합리적으로 나타낸다고 보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및 재무 자료는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 미 하원 세입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과거 6년치 소득세 신고서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를 거부했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도 분식회계 의혹을 밝히기 위해 10년치 재무 기록을 달라고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을 통해 이를 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정보위원회와 금융서비스위원회가 러시아와 내통한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은행 9곳을 통해 이뤄진 금융거래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이 역시 소송으로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