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4일부터 북미지역 공장 재가동

미국·캐나다·멕시코 내 완성차 및 부품 공장 14개소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내달 4일부터 미국 등 북미지역 생산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달 23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캐나다·멕시코 지역의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공장 14개소를 일제히 재가동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토요타는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으로 차량 판매가 부진해지자 3차례에 걸쳐 북미지역 공장의 휴업기간을 연장해왔으나, 그에 따른 차량 판매점과 부품 제조업체들의 경영난 등을 고려해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 토요타는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 전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작업 중엔 마스크와 페이스실드를 착용토록 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토요타 측은 “생산라인에서 작업할 때는 물론 휴식시에도 직원들 간에 6피트(약 1.8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사내 식당은 조별로 시간을 정해 이용토록 하는 등 직원들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 측은 이 같은 방식으로 공장 가동을 재개할 경우 초기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는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 등을 감안해 6월까지 공장 가동률을 통상 조업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토요타는 현재 미국 4곳(인디애나·켄터키·텍사스·미시시피주)과 멕시코 2곳, 캐나다 2곳의 완성차 공장을 두고 있으며, 엔진·변속기 등 부품 공장은 미국에 5곳, 캐나다에 1곳 있다. 이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약 3만2000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혼다·닛산 등 다른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도 각각 내달 중 북미지역 생산 공장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도 4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유럽 자동차 업체 중에선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달 27일부터, 폭스바겐(VW)이 내달 3일부터 단계적으로 미국 내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5월 초 생산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아직 노동조합 측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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