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부주지사 “코로나 확산은 흑인 탓” 망언

“질병 책임을 소수 인종에 돌리는 인종차별 행위” 비판론

댄 패트릭 미국 텍사스주 부주지사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 [Jay Janner/Austin American-Statesman/AP=연합뉴스]

공화당 소속의 텍사스주 부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흑인 탓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촉발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20일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흑인 때문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다는 주장을 펴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패트릭 부주지사는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금지 등 텍사스주 방역 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흑인인 실베스터 터너 텍사스주 휴스턴 시장은 패트릭 부주지사의 발언은 “모욕적”이라며 “못 본 척 넘어가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주 보건부의 최근 자료를 인용해 패트릭 부주지사가 “거짓 주장을 했다”며 “텍사스주 흑인의 백신 접종률이 낮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발병률은 백인과 히스패닉계에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백인은 텍사스주 코로나 환자의 34.9%를, 히스패닉은 35.8%를 차지했고 흑인 환자 비율은 16.4%였다.

보건 데이터 전문가 호르헤 카발예로 박사는 “질병 확산의 책임을 소수 인종에 돌리는 발언은 인종차별 행위”라며 “코로나바이러스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모욕감까지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