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 “조지아서 영화찍는다”

공화당 지지자, 심장박동법 불구 애틀랜타서 촬영결정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폭탄테러 누명쓴 경호원 이야기

조지아주가 최근 통과시킨 이른바 ‘심장박동법’ 여파로 영화업계가 ‘조지아 보이콧’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당대를 풍미한 영화배우이자 아카데미 수상 영화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조지아에서 영화를 찍겠다”고 선언했다.

이스트우드는 최신작인 ‘리처드 쥬얼(Richard Jewell)’의 촬영지로 애틀랜타를 선택하고 곧 로케이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폭탄테러 사건을 배경으로 당시 최초 용의자로 누명을 썼던 사설 경호원 리처드 쥬얼을 다루고 있다.

용의자로 지목됐던 쥬얼은 FBI에 의해 혐의를 벗었지만 AJC 여기자 캐시 스르럭스가 용의자라는 사실을 공개한 뒤 전세계 미디어의 집중적인 취재대상이 됐던 인물이다. 당시 쥬얼이 거주하는 브룩헤이븐 아파트 앞에는 수백명의 기자들이 쥬얼을 취재하기 위해 진을 치고 있기도 했다.

쥬얼은 계속 결백을 주장했고 결국 경찰관이 됐지만 지난 2007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의 감독과 제작을 맡고 폴 월터 하우저가 쥬얼 역으로, 샘 락웰이 그의 변호사 역으로 각각 캐스팅됐다.

강력한 낙태금지법안인 심장박동법이 통과된 이후 아마존이 제작중이던 미니시리즈 ‘더 파워(The Power)’가 조지아 촬영을 취소했고 저예산 코미디 영화 ‘바브 앤 스타 고 투 비스타 델 마’도 조지아 촬영분을 다른 지역으로 변경했다.

지난 1986년부터 2001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카멜시 시장을 지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는 친구같은 사이였으며 지난 2012년 대선에서는 밋 롬니 공화후보를 위한 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