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검투사 무대 되살린다

이탈리아 문화부, 나무판 깔아 2023년까지 경기장 복원

수백장 이어붙이는 방식…”나중에라도 원상 복귀 가능”

세계적 유적지인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지금은 사라진 경기장 바닥을 나무판으로 재건하는 방식으로 1500년 전 검투사들이 섰던 무대를 되살려낸다.

일간 더타임스, BBC 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콜로세움 바닥에 3천㎡ 면적으로 나무판을 까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여기에는 1850만 유로(약 249억원)가 들어가며, 2023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콜로세움은 경기장 바닥이 없는 상태로, 19세기 당시 고고학자들이 바닥을 들어내면서 지하층이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투사, 맹수가 대기하거나 이동하던 지하 통로 등을 관람할 수는 있지만 이들이 섰던 경기장은 영화 등으로만 재현됐었다.

이번 작업에서는 기존 구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기 위해 나무판 수백장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바닥을 재건한다.

특히 이 나무판은 하나씩 접었다 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중에라도 지금과 같이 원상 복귀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하층 환기, 채광에도 차질이 없도록 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부 장관은 재건이 마무리되면 관광객 중 일부가 직접 경기장에 서볼 수 있으며, 문화 행사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 입찰을 거쳐 선정된 건축가인 마시밀라노 밀란은 “30년, 50년, 100년이 지나 바닥을 없앨 필요가 생긴다면 그때 콜로세움은 현재와 똑같은 모습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 79년에 완공된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시대 원형 경기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년 약 640만명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다.

콜로세움 검투사 경기는 서로마의 황제 호노리우스가 금지한 이후 1500여 년 전부터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콜로세움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폐쇄됐다가 지난 2월 1일을 기점으로 약 두달 만에 문을 열었다.

콜로세움 경기장 바닥 재건 가상도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트위터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