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눈폭풍으로 항공기 1천편 지연

중북부-서부 지역 강타…14만가구 이상 정전

폭풍, 동부해안으로 이동…2천만명 이상 영향

추수감사절 전날인 27일 미국 중북부 지방에 눈폭풍이 몰려들고 콜로라도주와 캘리포니아주 등도 영향을 받으면서 28일 하루에만 항공기가 1천편 가까이 취소됐다.

미 기상청(NWS)는 이번 주말까지 해당 지역이 눈폭풍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눈폭풍은 동부 해안쪽으로 이동해 뉴욕주 등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트래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라잇어웨어(링크)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인 28일 현재 950편 이상의 항공기가 지연됐으며 30여편은 아예 취소됐다.

기상청은 “전국적인 겨울 한파와 홍수경보, 폭풍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각종 주의보 및 경보가 발령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7일과 28일 이틀간 전국 32개주에 크고 작은 주의보와 경보를 내렸다. 연방당국은 이번 눈폭풍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주민의 숫자는 2000만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번 한파로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위스컨신, 펜실베이니아, 메인주 등의 가구 및 비즈니스 14만4000여곳이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얼마전까지 산불 피해로 고통받던 캘리포니아주에는 연휴기간 때아닌 눈폭풍이 강타하면서 베이커스필드와 LA를 연결하는 그레이프바인(Grapevine)지역의 도로가 완전히 마비됐다.

또한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몬태나 등 중서부 지방도 갑자기 쏟아져 내린 눈으로 큰 피해를 겪었다. 특히 남가주에는 29일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홍수주의보도 발령된 상태다.

중북부 미네소타와 사우스다코타주 등지에서 최대 12인치 이상의 강설을 기록했던 눈폭풍은 28일부터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세가 다소 약해졌다.

기상청은 “눈폭풍을 몰고온 저기압대가 현재 대평원과 오대호, 동북부는 물론 로키산맥과 북서부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일요일인 12월1일까지 강설과 폭풍이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NW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