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쟁률?…한인회장 선거 막올랐다

36년만에 3명 이상 출마 저울질…이홍기 회장 이미 접수

선관위 기자회견 개최 “4년 회비 납부 규정 재고하겠다”

제36대 애틀랜타한인회장 선거전이 1일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재승)는 이날 오후 한인회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36대 애틀랜타한인회장 선거 시행세칙을 발표했다.

시행세칙에 따르면 후보 등록은 이날부터 30일까지 한달간 실시되며 경선이 이뤄지면 투표는 11월 4일 실시된다. 후보 자격은 ▶2020~2023년 4년간 매년 연속 한인회비를 납부하고 ▶등록일 기준 5년 이상 메트로 애틀랜타 카운티에 거주한 사람이다. 선관위는 “6개월 이상의 집행유예 형을 받고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은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한인회비 납부 대장의 부정확성(본보기사 링크)과 제34대 한인회장 재임 당시(2020~2021년) 회비 기록 누락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자 선관위는 “납부 대장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니 확인 후 적절한 수정사항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천불의 후원금을 낸 사람이 20달러 짜리 회비 영수증이 없다는 이유로 후보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에 대해 선관위는 “그래도 한인회비를 내야 정회원이 된다”고 답했다.

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추천인을 확보해야 하는데 추천을 위해서는 지난해나 올해 한인회비를 납부했거나 오는 9월30일까지 한인회비를 납부해야 한다. 공탁금은 5만달러이며 후보 자격이 확정돼 경선 후보가 되면 한인회에 귀속된다.

단독 후보일 경우 연말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찬반투표를 거쳐 인준이 확정된다. 경선이 열릴 경우 투표는 11월 4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실시되며 투표는 한인회비 납부 여부에 상관없이 메트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한인 혈통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투표를 위해서는 한인회관 방문이나 이메일(KAAGAelection@gmail.com)이나 전화 770-622-2025, 우편(KAAGA Election Committee 5900 Brook Hollow Pkwy, Norcross GA 30071)로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선관위는 “유권자 등록을 위한 간편한 홈페이지 개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34대 때의 선거관리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 이번에는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치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한인사회의 의견에 오픈돼 있으니 좋은 제안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밝혔다.

한편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이홍기 현 한인회장이 접수비 1000달러를 내고 등록 서류를 받았으며 김형률 후보는 2일 접수비를 낼 예정이다. 출마의사를 밝힌 이미셸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행세칙을 면밀히 검토한 뒤 곧 후보 등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충청향우회 등에서 활동한 L씨 등이 출마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한인회 역사상 3명 이상이 후보로 나선 사례는 지난 1987년 제18대 선거로 안수웅(당시 46세, 내과의사), 이재승(42세, 부동산업), 심중구씨(42세, 무역업) 등 3명이 후보로 나서 안수웅 후보가 당선됐다.

이상연 대표기자

선거관리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