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인회관에 이승만-맥아더 동상 추진

AKUS 애틀랜타-이승만 기념사업회, 한인회와 설치 협의

“공청회 거치면 설치 가능”…한인사회 “한국 정치색 우려”

애틀랜타한인회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전 유엔연합군사령관의 동상을 설치하는 방안이 구체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인사회가 한국 정치-이념 논쟁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KUS 애틀랜타(회장 오대기) 관계자는 “이홍기 애틀랜타한인회장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이 회장이 ‘한인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설치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설립된 보수 성향의 단체인 AKUS 애틀랜타는 이승만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회장 최낙신)과 지난 8월 이승만-맥아더 동산건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동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본보는 이홍기 한인회장에게 문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2개의 동상 건립을 위해서는 30만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금은 AKUS 애틀랜타 주중광 이사장이 10만달러, 조중식 호프웰 인터내셔널 회장이 10만달러를 출연하고 나머지 금액은 양 협회가 모금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맥아더 전 사령관의 동상 건립은 한국에서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 보수 우익단체 등이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의 건국 논쟁과 관련해 민감한 정치색을 띠고 있어 일부의 거센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인단체 자문위원 K씨는 “지난해 평화의 소녀상을 한인회관에 설치할 때 이미 다른 동상이 우후죽순 설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면서 “소녀상 설치를 정치적 의도로 판단한 보수 진영에서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회 관계자는 “전직 한인회장 몇명을 포함해 많은 인사들이 소녀상이 제거를 계속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승만-맥아더 동상까지 들어선다니 황당하다”면서 “제발 지역 한인들의 공간인 한인회관을 정치로 오염시키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한인회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