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미국 주택 550만채 부족”

NAR, “지난 20년간 신규 주택 공급물량 감소…정부 대응 필요”

최근 20년간 미국의 신규 주택 공급이 과거 장기 평균치에 비해 550만채 가량 부족해 정부의 대규모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16일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용역을 받은 로젠 컨설팅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20년간의 신규 주택 공급물량이 550만채 적었다면서 이 가운데 1인 가구용 주택은 200만채, 2∼4인용은 110만채, 5인용이상은 240만채라고 추정했다.

로젠컨설팅의 임원으로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데이비드 뱅크는 “문제의 정도가 매우 크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주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저금리 정책과 재택근무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로 오른 측면도 있지만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누적돼온 영향도 크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중개인협회는 미 의회가 이 보고서를 보고 인프라 투자 법안에 주택 투자를 위한 예산도 반영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미국의 기존 주택은 중간 값 기준 34만1600달러로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앞서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은 작년말 기준 1인가구용 주택이 380만채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저널은 적정 주택 공급 물량에 대한 추정치는 전문가별로 다르다면서 존 번즈 리얼 이스테이트 컨설팅은 부족 물량을 100만채 미만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존 번즈는 “성인 인구가 과거만큼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네시주에서 집을 짓고 있는 건설노동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