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렌트 상승률 사상최고…애틀랜타 13% 올라

단독주택 조사, 1년 새 12.6% 상승…마이애미 39% 급등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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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렌트 상승률이 또다시 사상 최고를 갈아치웠다.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치솟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정보업체 코어로직을 인용해 1월 미국 단독주택 집세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6% 올랐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로써 상승률 역대 최고 기록을 10개월 연속 경신했다.

부동산 임대 플랫폼 줌퍼에 따르면 미국의 침실 1개짜리 주택 월세 중위가격은 지난 2월 역대 최고를 경신했으며, 특히 뉴욕시는 1년 만에 3100달러(약 383만원)로 26% 급등했다.

집값 상승과 주택매물 감소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집을 살 여력이 되지 않거나 마땅한 집을 찾지 못해 임대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신 기관 투자자들의 주택 매입 비중은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몇 달 안에 세입자가 계약을 갱신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할 때 월세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부동산 중개회사 레드핀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 월세는 2년간 평균 18%가량 올랐다.

급등한 집세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로 높아진 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곳곳에서 집세 통제 조치가 부활할 조짐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플로리다 등 10여 개 주에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2∼10% 이내 범위에서만 올릴 수 있게 하는 월세 상한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