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기름이 없다…개솔린 대란 현실로

메트로 애틀랜타 유류 부족 심각…내주에나 정상화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해킹으로 빚어진 유류 부족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

11일 현재 한인타운인 둘루스를 비롯한 메트로 애틀랜타 주유소에 개솔린 부족이 심각해 일부 주유소는 아예 전체 펌프를 폐쇄했고, 일부는 가격을 크게 올리고 있다 .

특히 이같은 사태는 퀵트립(QT)와 레이스트랙 등 대형 주유소 체인에 큰 영향을 미쳐 주요 지역의 주유소들이 대부분 개솔린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한인타운인 둘루스 플레즌힐의 레이스트랙은 현재 개솔린 펌프는 모두 폐쇄하고 디젤유만 판매하고 있다.

알파레타 본사의 콜로니얼사는 “이르면 주말경에 시스템이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스템이 복구된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운영은 내주중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개솔린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시스템은 뉴저지부터 텍사스까지 5500마일에 걸쳐있으며 하루 약 250만 배럴의 개솔린, 디젤 제트 연료 및 가정용 난방유를 운송해 동부 지역 연료의 45%를 공급한다.

그러나 지난 7일 해킹 공격으로 시스템이 다운돼 운송에 차질을 빚으며 주유소마다 기름이 떨어지고 연료를 찾아 헤매는 자동차들로 장사진을 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에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를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뉴욕 등 17개주와 워싱턴 DC 등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연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이후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앨라배마 등 동남부 지역은 극도의 유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연료 사재기에 나서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는 ‘안녕하세요. 현재 기름이 다 떨어졌어요”라고 전화 응대했다. 앨리자베스 타운에 있는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기 위한 차 24대가 줄을 서기도 했다.

송유관 해킹 여파는 항공기로까지 번졌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그룹은 항공유 부족에 노스캐롤라니아주 샬럿발 장거리 노선 2편을 중단했다.

더 큰 문제는 송유관 폐쇄에 따른 연료 가격 급등이다.

미국 유가정보서비스(OPIS)의 톰 클로자 수석전문가 CNN에 “공급이 중단되는 일수가 중요하다”며 “가장 큰 우려는 북동부는 수입으로 보충할 수 있지만 몇몇 다른 주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97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0%이상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올여름 갤런당 3달러를 초과할 수 있으며 추가 공급 사태가 벌어지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B-TV

연료를 채우려는 자동차들이 주유소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 (WBTW NEWS13.COM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