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 한국 한옥마을 들어선다

전북대, 휴양도시 엘리제이에 건설 본격화

우선 한옥 살림집 1채 건축…추후 단지조성

한국 전북대학교가 조지아주 엘리제이시에 미국 최초의 한옥단지를 조성한다.

전북대학교는 최근 조지아주 둘루스에 위치한 미국 법인 알파솔루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에 한옥 수출을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은 코로나19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됐다.

전북대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산림 휴양도시이자 사과 산지로 유명한 엘리제이시에 한옥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우선 한옥 살림집 1동을 건축한 뒤 당국의 허가를 받아 추후 이곳에 본격적으로 한옥마을 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엘리제이시는 애틀랜타 한인타운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전북대 측은 “한옥은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않고 맞춤과 이음으로 짓지만 미국은 건축법규상 지진에 대비해 건축물을 땅에 고정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북대 한옥 기술진은 내진에 대비한 한옥건축 계획안을 이미 제출했으며, 현재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하는 한옥은 살림집으로 평면은 ‘ㄷ’자 모양이며 지붕은 팔작지붕에 겹처마 양식을 택했다. 공간은 전통양식을 따르되 미국인 생활을 고려해 입식으로 거실과 방, 누마루로 구성하기로 했다. 면적은 173㎡(52평)로 비교적 큰 규모다.

전북대와 알파솔루션은 이미 제작에 돌입해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한옥마을을 조성해 60여 채를 1차적으로 수출하고, 이어 라스베이거스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전북대는 이 건물을 고창캠퍼스에서 제작한 뒤 선박으로 운반, 미국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제작은 전북대 고창캠퍼스에서 한옥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이 조합을 설립해 사회적기업을 운영,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다.

전북대는 한국내 한옥 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유네스코에서 한옥을 발표하고, 미국과 일본, 프랑스, 그리스, 불가리아 등에서 한옥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알제리와 베트남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동원 총장은 “우리 대학이 보유한 한옥교육 역량과 자원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 한옥 건축 분야 R&D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을 담당하는 남해경 한옥기술종합센터장은 “그동안 노력한 결과가 한옥의 세계화로 결실을 맺어 기쁘며 앞으로 세계 각지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엘리제이시에 지어질 한옥 조감도 /전북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