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한국 총선 재외투표 ‘스타트’

재외투표등록 3만여명 투표 시작…애틀랜타총영사관 관할은 4132명 등록

첫날인 27일 178명 참정권 행사…앨라배마, 플로리다는 29일부터 사흘간

서상표 애틀랜타총영사가 투표하고 있다.

제22대 한국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7일 애틀랜타를 비롯한 미국 주요 지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사전 등록한 유권자들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미국 지역 재외국민 투표는 주미 대사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애틀랜타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등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는 4월 1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일부 지역 투표소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운영된다.

애틀랜타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경우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27일부터 투표가 시작돼 4월 1일까지 실시되며 몽고메리(앨라배마)와 올랜도(플로리다), 랄리(캐롤라이나)는 29일부터 31일까지 투표소가 운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투표에 등록한 미국 현지 영주권자와 일시 체류자 등 재외선거 유권자는 모두 3만3615명으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등록 유권자(4만562명)와 비교하면 1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애틀랜타의 경우 이번 총선에 등록한 재외선거 유권자는 총 4132명으로 지난 21대 총선 등록 유권자(5421명)에 비해 23.7% 가량 줄어들었다.

이날 오전 9시 투표가 시작된 애틀랜타한인회관의 1호 투표인은 서상표 애틀랜타총영사로 오전 9시경 투표소를 찾았다. 서 총영사는 “관할 지역의 등록 유권자들이 빠짐없이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애틀랜타한인회관 투표소에는 총 178명이 찾아와 자신이 선택한 비례대표 정당에 투표했다.

한인회관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유권자.

한인들이 밀집한 LA총영사관 투표소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투표소가 열리기 전부터 10여 명이 먼저 도착해 줄을 섰다.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관할 지역인 북부 캘리포니아주와 와이오밍주, 콜로라도주, 유타주 등에는 모두 4곳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총영사관 내 투표소는 내달 1일까지 6일간, 실리콘밸리가 있는 새너제이와 새크라멘토, 콜로라도 투표소는 29일부터 사흘간 운영된다.

한표 행사하는 주미대사 부부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워싱턴DC와 뉴욕 등 동부 지역 유권자들도 각 공관에서 마련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이날 버지니아주의 재외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조 대사는 투표를 마친 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선거가 오늘 시작됐다”면서 “해외에 계시지만, 주권자로서 신성한 한표를 행사하셔야 되기 때문에 모든 재외동포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욕총영사관은 뉴욕 맨해튼의 공관 투표소와 퀸스 베이사이드, 뉴저지주 팰리사이드파크,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등 총 4곳에서 투표소를 운영한다. 공관 투표소를 제외한 나머지는 29∼31일 운영한다.

이날 오전 맨해튼 총영사관 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맨해튼에 직장이 있는 유권자들이 주로 오전 일찍 방문해 투표를 마치고 갔다”며 “다수 유권자는 교민 밀집 거주지역인 추가 투표소 3곳에서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주 지역 재외 투표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유권자들은 재외선거인 신분을 입증하는 영주권과 비자 원본 등을 지참하지 않아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

재외투표 참관인들.
기표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