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산제 ‘잔탁’서 발암 추정물질 발견

전세계 리콜사태 부른 NDMA 검출 충격

FDA “당장 리콜은 안해…성분조사 실시”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잔탁’(성분 라니티딘)을 비롯한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검출됐다며 주의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FDA는 지난 13일 잔탁과 일부 라니티딘 계열 일반의약품(OTC)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으로 불리는 니트로사민 불순물이 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니트로사민은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 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이며 NDMA는 지난해 발사르탄 계열 혈압약에서 검출돼 전 세계적인 리콜 사태를 일으켰던 물질이다.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은 위벽에서 위산의 분비를 자극하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대한 작용을 억제해 위산을 감소시키는 제산제다.

FDA는 NDMA 성분 출처를 조사하고 있으며 라니티딘 제제에 포함된 미량의 NDMA가 환자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FDA에 따르면 NDMA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이번 예비 안전검증에서 발견된 수치는 일반적인 식품에서 발견될 수 있는 양을 거의 초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DA는 아직까지 환자들에게 라니티딘 제제에 대한 사용중단을 권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라니티딘 관련 처방의약품을 복용중인 환자는 중단하기 전에 먼저 의사와 상의해야 할 것을 권했다.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히스타민-2 또는 라니티딘을 포함하지 않은 제산제를 구매할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잔탁을 판매중인 사노피는 성명을 통해 잔탁은 10년 이상 판매됐으며 그동안 FDA의 안전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FDA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중인 잔탁을 수거해 즉각 조사에 들어갔다.

식약처는 16일 판매 중인 라니티딘 성분 약품 샘플을 수거해 검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들에게도 민감한 사항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해서 결과가 나오는데로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 유통 중인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은 300여종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CBS방송)©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