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불체자 환영”…한인회장 망언에 ‘분노’

댈러스 한인회장 YTN 인터뷰서 “중남미 불체자들 한인 업소에 도움”

“저임금 착취하려 불법 옹호”, “한인들 전체 의견 아니다” 댓글 홍수

텍사스주가 주정부 차원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를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한인회장이 “한인 업체들이 저임금으로 일할 수 있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들을 환영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한국 뉴스방송사인 YTN은 지난 14일 텍사스 현지 리포트를 통해 텍사스주의 불법 이민자 체포 논란이 한인 사회에 미칠 영향을 조명했다.

방송은 “최근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한인 업소들에도 구직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한인 식품점 직원은 “이들을 채용하면 세금을 내고 합법적으로 일하는 한인들에게는 불이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한 댈러스 한인회장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들은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업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감당한다”면서 “많은 한인 동포 사업체가 종업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보도를 접한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저임금 노동력 착취를 정당화하는 발언이다”, “불법이민이 도움이 된다는 게 한인회장이 할 말인가”, “한인회장이라고 한인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라는 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 시청자는 “값싼 노동력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불법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YTN 보도 영상 링크

이상연 대표기자

YT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