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부업에 월 3만불 수익 20대 청년 화제

자판기 운영 “일주일에 6시간만 일해요”

초보 자판기 사업가를 위한 5단계 조언

자판기 사업 시작하기에 좋은 스태커 기계/ 퀸 밀러 제공

 

경제전문 매체 CNBC는 7일 고액 연봉을 받던 영업직을 그만 두고 자판기 부업에 뛰어든 퀸 밀러(28)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팬데믹 이전 밀러는 캘리포니아의 광고 기술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세일즈 커미션 포함 연간 24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2020년 3월 코로나19 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많은 소매점과 레스토랑, 엔터테인먼트 업주들이 사업장 문을 닫자 오랜 시간을 투자해도 판매 할당량을 맞추기 힘들어 고군분투했다.

그해 봄 밀러는 사무실 건물에 자판기를 설치해 부수익을 얻고 있다는 누군가의 글을 트위터에서 접했고 즉시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6월과 7월 부업을 위해 5000달러에 자판기 2대를 구입했다. 처음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몇달 뒤 그는 본업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자판기 사업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위험을 감수한 대가는 기쁨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고향 곳곳에 57대의 자판기를 설치하게 됐고 현재 월 평균 3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기계 구입에 약 16만 달러를 썼지만 현금 흐름도 양호하고 부채도 없다. 무엇보다 자판기 운영에 일주일에 6시간만 일하면 되니 나머지 시간은 온라인 코칭 사업이나 새로운 자판기 위치를 찾는 것 등 다른 프로젝트에 할애할 수 있다.

그는 자판기 부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 5단계의 과정을 공유했다.

1. 바쁜 위치에 자판기를 설치하라

밀러는 첫 번째 위치로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정비소를 선택했다. 가게에는 10명의 직원이 있었고 첫 3개월 동안 181달러 상당의 제품만 판매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위치는 아파트 건물이었고 첫 달에 1200달러 상당의 제품을 판매했다.

그는 “직원이 많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을 대상으로 위치를 찾아야 한다”며 특정 지역의 다양한 업종과 연락처를 찾기 위해 ‘D7 Lead Finder’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장소를 찾았다면 사업주 또는 관리자에게 연락해 자판기를 배치하고 싶다고 요청한다. 직원 또는 고객을 위한 스낵 및 음료 자판기 설치의 유익과 모든 책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설명한다.

2. 품질 좋은 자판기를 구입하라

밀러는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서 1000달러에 첫 자판기를 구입했다. 오퍼업이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도 몇 차례 거래를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돈 낭비, 시간 낭비였다며 최대 4000달러의 비용이 들더라도 현지 공급업체를 통해 새 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안정적이고 유지 관리가 덜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에게는 스태커(stacker) 음료 자판기가 적합하다. 6-10 가지 유형의 제품을 넣을 수 있어 너무 많은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으며 판매 제품을 실험할 수 있다.

밀러는 세 종류의 자판기만 구매한다. 스낵용으로는 Crane 167/168, 음료용으로는 Royal Stacker나 BevMax4를 사용한다.

3. 신용카드 판독기를 구입하라

모든 자판기에 신용카드 판독기가 제공되는 것이 아니므로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판매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카드 판독기를 구매하면 편리하다. 최대 399달러까지 비용이 들 수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신용카드 판독기는 고객에게 대체 결제 옵션을 제공한다. 누군가 현금이 없기 때문에 자판기를 이용하지 못하면 사업상 손해 아닌가. 또한 신용카드 수수료는 판매자가 아닌 고객이 부담한다.

4. 자판기를 선택지로 옮길 때 인건비를 지불하라

자판기는 무겁고 이동 시 위험하며 좁은 장소에 설치하는 작업도 어렵기 때문에 전문 이사 업체에 의뢰하는 편이 좋다. 비용은 100-150달러 정도이지만 결코 아깝지 않다. 자판기 유통업체에 문의하면 해당 지역의 경험 많은 이사 업체와 연결해 줄 것이다.

5. 자판기 안에 넣을 제품은 도매상에서 구입하라

밀러는 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창고에 2명의 파트타임 직원을 두고 있어 펩시나 도매업체 등에서 자판기에 들어갈 제품들을 배달 받는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이 좋은 샘스클럽과 같은 홀세일 매장에서 스낵이나 음료 등을 구입한다.

제품 구성에 따라 자판기를 채우는 데 250-1000달러의 비용이 든다. 밀러의 첫 자판기 재고 비용은 250달러였다.

판매할 제품을 결정할 때는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부터 시작한다. 판매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테스트 해본다. 잘 팔리는 품목을 고르면 50%에서 75%사이의 이윤을 얻을 수 있다.

자판기 사업을 즐기는 밀러는 “가장 큰 문제는 동전 투입구가 막힐 때”라며 “하지만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이전 직장의 스트레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2020년 자판기 2대로 시작한 부업. 이제는 57대의 자판기로 월 3만 달러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퀸 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