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 패키지’는 대부분 ‘바가지’

“캠리 3만마일 정비” 문의했더니…1400불 요구하는 곳도

절반만 “200불 미만”…패키지 대신 정기 오일-타이어 교환

자동차 딜러나 정비소가 제시하는 종합 정비 서비스인 이른바 ‘패키지’가 대부분 바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WSB-TV에 따르면 위장 고객들(undercover shoppers)이 전국 229개 자동차 정비업체와 도요타 딜러에 전화를 걸어 “2020년식 도요타 캠리 마일리지가 3만마일인데 정비 패키지가 얼마인가”라고 문의했다.

조사를 실시한 보스턴 컨슈머스 체크북의 케빈 브래슬러 대표는 “이들 대부분은 엔진오일과 필터 교체, 에어필터 교체, 타이어 로테이션 등의 일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각 정비업체와 딜러에서 받은 견적 금액이 너무 달라 놀랐다”고 말했다.

브래슬러에 따르면 200달러 미만의 견적을 제시한 정비업소는 47곳에 불과했고 400달러 이상을 제시한 곳은 29곳이나 됐다. 나머지는 200~400달러의 가격을 제시했다.

특히 6개 업체와 딜러는 1000달러 이상을 청구했으며 2개의 도요타 딜러는 1400달러가 들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슬러는 “한마디로 과다청구”라면서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를 추가로 추천하면서 가격만 올려놓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 도요타 딜러는 처음 744달러를 제시한 뒤 나중에 244달러의 추가 서비스를 강요하다시피 추천했다.

방송과 인터뷰한 정비사 크리스 매클러드는 “패키지를 피하고 정기적인 엔진오일 및 필터교환, 타이어 로테이션을 하면 된다”면서 “대부분의 새 자동차는 정기적인 오일 교환과 육안 검사 외에 유지 보수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에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는 고객들의 약점을 악용해 필요없는 서비스와 과다한 비용을 청구하는 업소가 많다”면서 “3만 마일 정비에 라디에이터 플러싱이나 스파크 플러그 교체, 휠 얼라인먼트 같은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필요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도요타 캠리/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