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노조 “현대차 보조금 지원 반대”

협력업체 아동노동법 위반 지적…”어떤 혜택도 없어야”

앨라배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의 아동노동법 위반 문제를 놓고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바이든 행정부에 “현대차에 대한 보조금과 대출 등의 혜택을 금지하라”고 요청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UAW는 지난 21일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현대차가 아동노동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연방 정부 차원의 어떠한 지원도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UAW는 “현대차가 해당 업체와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한 것은 조직적인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 않고 애꿎은 노동자 수백명의 일자리를 잃게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협력사인 SL 앨라배마는 13~15세의 미성년을 고용했다가 적발돼 최근 앨라배마주 법원으로부터 벌금 3만달러와 경영진 문책 등의 명령을 받았다. 호세 무뇨즈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아동노동법 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SL 앨라배마와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었다.

또한 지난 7월 연방 노동부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스마트 앨라배마(SMART Alabama)가 12세의 어린이를 고용한 것으로 적발해 검찰을 통해 기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협력업체의 불법 고용 관행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문제에 대해 당국의 조사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UAW의 서한에 대해 아직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UAW는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주요 협력업체 생산시설에 수차례 노조 결성을 시도했지만 아직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SL 앨라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