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문제, 이젠 희망이 보입니다”

11 얼라이브, 미국 최고 민권변호사 크리스 스튜어트 인터뷰

“늘 이번 사건이 마지막이라고 다짐…하지만 현실 외면 못해”

미국 최고의 민권변호사 가운데 한명이 애틀랜타 크리스 스튜어트 변호사(스튜어트-밀러-시몬스 로펌 대표)가 미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인종차별의 현실과 이와 맞서 싸우는 민권변호사의 어려움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가족 측 변호사로 유명한 스튜어트 변호사는 최근 11얼라이브 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민권 사건을 맡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수임이 될 것’이라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늘 로펌 파트너들에게 ‘이제 민권 문제는 더이상 맡지 않겠다’고 새벽 2시에 전화해서 하소연한다”면서 “쉬지 않고 파고 들어야 하는 이런 사건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변호사들을 소진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24시간 7일간 일하는 것은 기본이고 변호사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의뢰인의 가장 친한 친구, 목사, 치료사, 회계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튜어트 변호사는 경찰에 의해 학대되거나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남성과 여성의 가족을 방문하는 것이 어느새 일과가 됐다. 민권 사건은 그의 로펌인 스튜어트-밀러-시몬스의 케이스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지만 스튜어트 변호사가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의뢰가 들어온 민권사건의 95%를 거절한다”면서 “어떤 사건을 맡아야 할지 직감에 의존하는 편이고 일단 내가 사건을 맡으면 상대방에게는 큰 문제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튜어트-밀러-시몬스 로펌의 모토는 “모든 고객을 가족처럼 대하고, 절대 신뢰를 잃지 말고, 그들이 정의를 얻게 한다”는 것이다.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16년간 최고의 개인상해(PI) 소송 변호사로서 입지를 굳혀왔지만 민권사건에 대한 사명을 외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단지 돈을 버는 것이 내 직업의 DNA가 아니다”라면서 “누구든지 민권을 위해 싸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의 DNA를 일깨운 사건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맡은 민권 소송인 ‘그레고리 타운스’ 케이스였다. 당시 24세였던 타운스는 애틀랜타 이스트포인트 경찰관 2명에게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되다 숨졌다. 2명의 경찰관 모두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스튜어트 변호사는 타운스의 가족이 이스트포인트시와의 소송을 해결하는 것을 도왔다.

그 사건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월터 스콧 사건으로 이어지게 됐고 수년 후 조지 플로이드로 연결됐다. 스튜어트 변호사는 플로이드의 딸을 대리해 법정 소송을 진행했다. 근는 “만약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면 우리나라의 민권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안도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스튜어트 변호사는 최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변화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백인들이 어떻게 민권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매우 관심이 많아졌다”면서 “순수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한 인종 그룹만의 노력만이 아니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스튜어트 변호사/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