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무도 AJC를 믿지 않을 것”

[속보] AJC, UGA 비판 탐사보도 작성 기자 해고

해당 기사도 정정…”미국 탐사보도 언론에 먹칠”

조지아주 플래그십 주립대학교인 조지아대(UGA) 풋볼팀에 대한 조작 탐사보도 논란(본보 기사 링크)으로 물의를 빚었던 조지아주 최대 신문 AJC(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가 결국 해당 기사를 정정하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해고했다.

AJC는 지난 19일 “지난 6월 11일자에 게재된 ‘통제 불능, UGA 풋볼팀의 무절제한 문화’ 기사는 우리 신문의 저널리즘 기준과 보도의 정직성을 위반했다”면서 “해당 기사를 정정하고 기사를 작성한 앨런 저드 기자를 즉각 파면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한 저드 기자가 작성한 내용 가운데 “UGA 풋볼팀 코치들과 스태프가 선수 11명의 여성 폭행 사건을 무마하거나 은폐했다”는 부분에 대해 “조사 결과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AJC는 이어 “우리는 조지아 대학과 독자들에게 이번 잘못에 대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문은 UGA가 요구한 기사 자체의 삭제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으며 기사를 편집하고 게시한 담당 데스크와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는 하지 않았다. 신문은 당초 대학 측이 기사 삭제를 요구하자 “우리는 담당 기자를 지지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AJC가 사실상 ‘백기 투항’을 했지만 UGA 풋볼 팬들은 물론 저널리즘 관계자들도 “AJC는 기자 채용과 관리, 취재 및 편집 윤리 등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AJC는 사실상 언론으로서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저드 기자는 40년전 켄터키주의 한 신문에서 같은 방법으로 취재원들의 진술을 조작하다 적발돼 해고된 이력이 있는데도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채용했고, 이번 보도에서도 편집진이 취재원들의 진술을 확인하지 않고 명예훼손의 소지가 많은 기사를 그대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대학 풋볼 전문 평론가인 폴 파인바움은 이번 사건에 대해 “AJC는 미국 탐사보도 저널리즘 전체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면서 “이제 아무도 AJC의 보도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UGA 풋볼 구장 샌포드 스타디움/University of Georg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