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동상 세울 돈, 한인 복지에나 쓰지…”

애틀랜타한인회관에 건립 추진…반대 서명운동에 한인 700명 동참

애틀랜타한인회관에 한국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려는 움직임(본보 기사 링크)이 본격화하자 지역 한인들이 이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승만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회장 최낙신)는 최근 30만달러를 모금해 애틀랜타한인회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전 유엔사령관의 동상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같은 계획은 주중광 UGA 석좌교수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교수는 10만달러를 개인적으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한인단체인 ‘조지아 평화포럼’은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이 서명운동에는 10월 28일 현재 700명 이상의 한인이 동참했다. 해당 서명운동은 10월 31일 오전 0시까지 계속된다.

조지아 평화포럼은 “이승만 대통령은 제주 4.3사건을 전후해 수많은 양민을 학살하고, 부정선거로 하야한 독재자로 친일 뉴라이트의 정치적 상징”이라고 규정한 뒤 “(이들 단체가 모금한) 돈은 독재자 찬양이 아니라 한인들의 복지를 위해 쓰여지는 것이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승만 동상 건립 반대 의지를 담은 한인들의 서명을 한인회와 동상 건립 주체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대 서명운동 링크

조지아 평화포럼 여주은씨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이승만 정부를 대한민국 정부의 효시라고 보는 친일 뉴라이트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승만과 맥아더를 숭배한다”면서 “최근 한국에서도 육사에 홍범도 장군 동상 대신 맥아더 장군상을 설치하려다 반대여론에 밀려 실행을 못하는데 왜 미국에서까지 이런 동상을 설치하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