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먹고 햇볕 받으면 피부염 생긴다

‘식물광 피부염’ 경보…당근-셀러리 등 채소 주의해야

매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각종 온열질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햇볕을 받으며 특정 채소나 과일을 먹으면 발생하는 ‘식물광 피부염(phytophotodermatitis)’ 사례가 증가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굿모닝아메리카에 따르면 리애나 벤작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7개월된 딸이 겪었던 문제를 공유했다.

벤작씨 가족은 집앞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아기를 햇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긴 옷을 입히고 선크림까지 꼼꼼히 발라줬다. 그리고 갓 이가 나기 시작한 아기의 입에 셀러리 하나를 물려줬다. 가족이 실외에 있었던 시간은 20분 정도. 아기는 그날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깨어난 아기의 입 주변에는 심각한 발진이 발생했고 점점 심해져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황급히 병원을 찾은 가족에게 의사는 아기가 ‘식물광 피부염’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벤작씨는 “이런 병명은 처음 들어봤고, 이를 아는 부모가 몇명이나 있는지도 궁금했다”면서 “알고 있는 지식 내에서 아기를 보호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아직 우리가 알고 있는게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식물광 피부염은 셀러리나 당근, 오렌지 같은 시트러스 과일, 무화과 등에 포함된 특수한 화학성분이 햇볕과 반응해 일으키는 질환으로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의학 전문가들은 “식물광 피부염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치료법 등이 있지만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ABC 뉴스의 수석 의학기자인 제니퍼 애쉬턴 박사는 “최선의 예방법은 야외 활동을 할 때 2시간 마다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라며 “여름 뿐만 아니라 365일 선크림을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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