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CEO “내 아이들은 ‘유튜브 키즈’만 본다”

아동용 콘텐츠만 허용…이용시간 제한은 필수

알고리즘 부정확…”부모 직접 개입해야” 지적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유튜브 메인 서비스가 아니라 아동용 유튜브 사이트(유튜브 키즈)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워치츠키 CEO는 미 CBS ’60분’ 인터뷰에서 “나는 내 아이들에게 유튜브 키즈를 이용하도록 허락하고, 그것도 시간 제한을 둔다”고 말했다. 워치츠키 CEO는 “나는 그 어떤 것도 너무 많이 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키즈는 만13세 이하 아동을 위한 유튜브 사이트로 아동 친화적 콘텐츠와 광고로만 구성되도록 제한돼있다. 하지만 아동용 콘텐츠만 걸러내는 알고리즘이 부정확한 탓에 종종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들도 끼어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말릭 듀카드 유튜브 글로벌 가족 및 학습 콘텐츠 책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유튜브 키즈 내 부적절한 영상들이 ‘건초더미 속 바늘’만큼이나 찾기 어렵지만 “부모가 운전석에 앉아 어떤 채널을 차단하고 사용시간을 얼마로 설정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는 최근 아동안전 침해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올초 소아성애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아동 영상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튜브는 수천만건에 달하는 영상의 댓글란을 삭제했다.

지난 9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동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정책 위반 혐의로 유튜브에 1억7000만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FTC에 따르면 유튜브는 부모의 동의 없이 아동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CEO(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