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확진자는 유명 목사…’교회발’ 감염 우려

크리스트처치조지타운 교구목사 티머시 콜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통이 깊은 한 교회의 저명한 목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나 한국처럼 ‘종교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미 CBS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리스트처치조지타운의 교구 목사인 티머시 콜이 전날 코로나19 예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크리스털 하딘 목사가 밝혔다. 콜은 2016년부터 이 교회의 교구 목사를 맡고 있었다.

콜 목사는 교구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내 가족들처럼 나도 14일 동안 격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콜 목사는 지난달 22일 루이스빌에서 열린 주교 회의에 참석한 후 감염 증세를 보였다가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돼 지난 1일 550명이 참석한 네 차례 예배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다시 악화돼 지난 5일 입원한 뒤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롭 볼머 교회 대변인은 당시 콜 목사가 교구민들에게 성찬을 베풀기 전 손을 씻었고, 손 세정제를 자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크리스트처치조지타운은 약 200년 만에 처음으로 주일 예배를 취소했다. 크리스트처치조지타운은 1817년에 설립된 교회로 많은 정부 관료들을 포함해 수백명의 신도들이 다니는 교회다.

워싱턴 디시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이 교회에서 나온 확진자가 (격리) 예방조치를 취할 것임을 보고받았다”며 “바이러스 노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교회에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은 가운데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디시 크리스트처치조지타운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