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주택거래 감소…집값안정 신호탄?

주택시장 열기 정점 찍었나…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거래 점점 줄어

무섭게 끓어오르던 주택 시장이 조금씩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기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웃돈’ 주택거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초기 정가 이상으로 판매된 주택은 약 46.1%. 7월의 47.2%보다 소폭 줄어 들었고 초기 호가 보다 높은 거래가 정점을 찍었던 6월의 50.4%에 비해 한결 낮아졌다.

패트릭 컨스 OJO 랩스(부동산 테크놀로지 업체) 스토리텔링 디렉터는 “주택의 27.4%만이  초기 정가 이상에 판매되던 지난해 8월 수준까지 내려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연속적인 하락세는 시장이 점진적으로 진정되고 있다는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 시장이 계절성(seasonability)으로 복귀하는 현상을 이제서야 처음 목격한다”면서 “팬데믹 시작 이후 1년이 넘도록 정말 뜨거운 시즌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양상은 주택 시장이 정상화되는 장기적인 트렌드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8월에 초기 리스팅 가격보다 높게 판매된 주택의 경우 평균 ‘웃돈’이 5681달러로 7월 8016달러에 비해 현저히 하락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부분의 주택이 리스팅 가격보다 평균 5405달러 할인된 수준에서 판매됐다.

하지만 모든 로컬 주택시장이 평등한 것은 아니다.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정가 이상으로 판매되는 주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산호세 메트로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이어 뉴욕 로체스터 (73.8%),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65.4%), 매사추세츠 보스턴(62.7%),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59.5%),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살리나스(59.5%), 콜로라도 스프링스-푸에블로(59%),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57.8%), 워싱턴 시애틀-타코마(56.8%) 순이었다.

반면 정가 이상으로 판매되는 주택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버지니아 노퍼크-포츠마우스-뉴포트 뉴스(7%), 플로리다 파나마시티(19%), 위스콘신 밀워키(21.4%), 위스콘신 라 크로스-오 클레어(21.7%), 위스콘신 매디슨 (23.7%), 플로리다 마이애미, 포트 로더데일(24.4%), 아칸소 리틀 록-파인 블러프(26.5%),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나폴리(27%),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28.4%), 미시간 트래버스 시티-캐딜락(29.1%) 순이었다.

한편 이같은 보고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택이 리스팅 가격보다 매우 높게 판매되는 주택 시장이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여러 징후들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레드핀(Redfin)의 테일러 마 경제학자는 “이같은 현상이 가까운 시기에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미국내 상당수 주택 시장은 여전히 매우 뜨거운 ‘레드핫’ 지역으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일부 국가적 지표가 시장 정상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택신축 현장 [AP=연합뉴스]